알고케어 정지원 대표 "공정거래법 위반…제안 이후 계속 입장 바꿔”

롯데헬스케어가 건강기능식품 관련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도용했다는 혐의를 받으며 논란이 일고 있다.

롯데헬스케어가 공개한 건강기능식품 디스펜서(왼쪽)와 알고케어가 공개한 건기식 디스펜서(왼쪽). 사진 제공=알고케어.
롯데헬스케어가 공개한 건강기능식품 디스펜서(왼쪽)와 알고케어가 공개한 건기식 디스펜서(왼쪽). 사진 제공=알고케어.

19일 알고케어는 롯데헬스케어가 자사 건강기능식품 디스펜서 아이디어를 도용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알고케어 정지원 대표는 청년의사와의 통화에서 “법적으로 롯데헬스케어가 공정거래법, 그리고 부정경쟁방지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헬스케어는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23 CES에 참여해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 ‘캐즐(CAZZLE)'을 선보였다. 캐즐에는 개인 맞춤형으로 건기식을 조제해주는 카트리지 방식의 디스펜서 기기도 포함됐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CES에 참여한 알고케어는 앞선 미팅을 통해 롯데헬스케어가 자사 아이디어를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롯데헬스케어 측에서 자사에게 한 차례 협업 등을 제안했으나 이를 거절하자 아이디어를 도용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알고케어는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이라는 서비스의 유사성 외에도 ▲디스펜서 구조 ▲영양제 토출 방식 ▲카트리지 형태 등이 유사한 점을 들어 롯데헬스케어의 아이디어 무단 도용을 주장하고 있다.

정 대표는 “처음 롯데헬스케어와 미팅한 자리에서 롯데 측은 ‘헬스케어 사업 모델이 없어서 고민 중이다. 그래서 이를 테면 ’쿠팡‘ 같은 플랫폼을 열 테니 알고케어가 상품 중 하나로 들어오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첫 미팅에서 롯데헬스케어 담당자는 아이디어를 뺏길 일은 없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정 대표는 롯데헬스케어와의 미팅 과정에서도 이상한 점이 한 둘이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정 대표는 “첫 미팅 이후 다시 만난 자리에서 롯데헬스케어 측이 말을 완전히 바꿨다. 상품 입점이 아니라 자기네가 상품을 직접 만들 테니 라이선스비를 주겠다는 거다. 심지어 자기네가 회장님께 보고를 드렸다며 보여준 장표에는 인수 대상 기업에 알고케어가 떡하니 들어가 있었다. 인수 의사는 밝힌 적도 없다”고 했다.

정 대표는 “일부 매체 보도 이후에도 롯데헬스케어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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