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으로 암 발생자수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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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행으로 암 발생자수 줄었다
  • 최관식 기자
  • 승인 2022.12.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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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5년보다 암 발생률 및 지역 격차 감소…의료이용 줄어 진단 감소 추정

코로나19 유행 이후 암 환자가 줄어들고 있다. 코로나19 이전까지 매년 증가하던 신규 암 환자가 2020년부터 약 1만명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국립암센터)는 2022년 12월 28일 국가암등록통계사업을 통해 수집된 우리나라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 및 2014~2018년 지역별 암발생 통계를 발표했다.

지역별 암발생 통계는 5년 주기로 발표하고 있으며, 이번 발표는 2016년도(2009~2013년)에 이어 두 번째다.

2020년 주요 암종 발생자수
2020년 주요 암종 발생자수

2020년 신규 발생한 암환자 수는 남자 13만618명, 여자 11만7,334명 등 총 24만7,952명으로, 2019년의 25만7,170명 대비 9,218명(3.6%) 줄어들었다.

전년 대비 남자는 4,866명(3.6%), 여자는 4,352명(3.6%) 감소했으며, 2017년 23만7천명에서 2018년 24만7천명, 2019년 25만7천명 등 매년 1만명 규모씩 증가하던 신규 암 환자 수는 코로나19 발생 영향으로 2020년에는 줄어든 것이다.

2019년과 비교했을 때 상위 10개 호발암종 중 위암(3,058명, 10.3%), 갑상선암(1,827명, 5.9%), 대장암(1,549명, 5.3%) 순으로 감소폭이 컸고, 췌장암(260명, 3.2%), 담낭 및 기타담도암(24명, 0.3%)은 증가했다.

전체 인구 10만명당 연령표준화발생률은 482.9명으로 전년 대비 32.2명(6.2%) 감소했다.

성별 암 발생률은 전년 대비 남자 44.0명, 여자 24.7명 감소했다.

모든 암 연도별 연령표준화발생률 추이
모든 암 연도별 연령표준화발생률 추이

암 발생자수가 줄어든 요인으로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의료이용 감소로 인한 진단 감소 영향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2017~2019년 동월 평균 대비 2020년 모든 암 발생자수는 코로나19 1차 유행 및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3, 4월 각각 18.7%, 14.4% 감소했다가 확진자수가 안정화돼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됐던 6월 10.7% 증가했으며, 그 외 기간은 최대 9.5% 증가, 최소 4.5% 감소해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2020년 신규 암 진료 환자수는 2019년 대비 3.0% 감소했으며, 연령별로는 40~50대와 70대, 암종별로는 위암과 결장암에서 신규 진료 환자수가 각각 9.6%, 6.3% 감소했다. 또 2017-19년 동월 평균 대비 2020년 진료실인원은 3, 4월에 입원 16.4%, 외래 16.5% 감소했으며 6, 7월에 감소폭이 각각 3.0%까지 줄었다가 이후 13.8%, 14.1%까지 차차 증가했다.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인 83.5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9%였으며, 남자(80.5세)는 5명 중 2명(39.0%), 여자(86.5세)는 3명 중 1명(33.9%)에서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2020년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이며, 이어서 폐암, 대장암, 위암, 유방암, 전립선암, 간암 순이었다. 2019년과 비교할 때 대장암과 위암의 순위가 바뀌었다.

남자는 2019년 대비 전립선암의 순위가 4위에서 3위로 상승했으며, 여자의 경우 2019년 위암-폐암-간암에서 2020년 폐암-위암-췌장암 순으로 발생순위가 변경됐다.

국가암검진사업 대상 암종인 6대암(위암, 대장암, 간암, 폐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의 장기 추세를 보면, 발생률이 모두 감소한 2020년을 제외하고 위암,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의 발생률은 최근 10여 년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폐암은 유의미한 증감 추세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유방암의 발생률은 20년간 증가 추세다.

그 외 전립선암은 1999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며, 2012년부터 감소했던 갑상선암은 2015년 이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표준인구로 보정한 우리나라 암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262.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300.9명), 미국(362.2), 프랑스(341.9), 캐나다(348.0), 이탈리아(292.6)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최근 5년간(2016~2020) 진단받은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1.5%로, 암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5년 생존율은 지난 1993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 약 10년 전인 2006~2010년에 진단받은 암환자의 생존율(65.5%)과 비교할 때 6.0%p 높아졌다.

성별 5년 생존율은 여자(77.8%)가 남자(65.5%)보다 높았으며, 이는 여자가 생존율이 높은 갑상선암(5년 생존율 100%, 발생분율 18.5%) 및 유방암(5년 생존율 93.8%, 발생분율 21.1%)의 비율이 더 높기 때문이다.

암종별로는 갑상선암(100.0%), 전립선암(95.2%), 유방암(93.8%)이 높은 생존율을 보였고, 간암(38.7%), 폐암(36.8%), 담낭 및 기타담도암(29.0%), 췌장암(15.2%)은 상대적으로 낮은 생존율을 보였다.

약 10년 전인 2006~2010년 대비 생존율이 10%p 가량 상승한 암종은 폐암(16.6%p 증가), 간암(10.4%p 증가), 위암(9.5%p 증가)이었다.

국가암검진사업 대상 암종에 대한 국제 비교에서는 5년 순 생존율은 미국, 영국 등에 비해 대체로 높은 수준이다.

2020년 암 유병자(1999년 이후 확진을 받아 2021년 1월 1일 기준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사람)는 약 228만명으로, 2019년의 약 215만명 대비 약 13만명 증가했다.

이는 5,134만9,267명 국민 23명당 1명(전체인구 대비 4.4%)이 암유병자라는 것을 의미한다. 성별로는 남자 26명당 1명(3.9%), 여자 20명당 1명(5.0%)이다.

2020년 모든 암의 유병자수 및 진단 후 경과 기간별 암유병자 분율
2020년 모든 암의 유병자수 및 진단 후 경과 기간별 암유병자 분율

특히 암 진단 후 5년 초과 생존한 암환자는 전체 암유병자의 절반 이상(60.1%)인 약 137만명으로, 전년의 약 127만명 대비 약 10만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에서는 7명당 1명이 암유병자였으며, 남자는 6명당 1명, 여자는 9명당 1명이 암유병자였다.

65세 이상 암유병자는 109만322명으로, 65세 이상 전체 인구 813만4,677명의 13.4%에 해당한다.

암종별로는 갑상선암(48만9,688명) 유병자수가 전체의 21.5%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위암(33만217명), 대장암(29만2,586명), 유방암(27만9,965명), 전립선암(12만423명), 폐암(11만1,208명) 순이었다.

암유병자 수를 성별로 봤을 때, 남자는 위암(21만7,881명), 대장암(17만3,285명), 전립선암(12만423명), 갑상선암(9만1,546명), 폐암(6만6,240명) 순이며, 여자는 갑상선암(39만8,142명), 유방암(27만8,953명), 대장암(11만9,301명), 위암(11만2,336명), 자궁경부암(6만467명) 순이었다.

지역별 암 발생률은 부산(525.9명)이 가장 높았고, 제주(480.5명)가 가장 낮았다. 시군구 단위에서는 경북 울릉군(562.4명)이 가장 높았고, 강원 횡성군(436.6명)이 가장 낮았다.

주요 암종별 발생률 순위는 여성 유방암(84.8명)이 가장 높았고, 위암(66.6명), 전립선암(65.0명), 대장암(62.5명), 폐암(60.2명), 갑상선암(55.0명), 간암(35.1명), 자궁경부암(14.2명) 순이었다. 주요 암종의 발생률이 높은 지역은 위암의 경우 대전·충남, 대장암은 인천·충북, 폐암은 세종·충북, 유방암은 서울·경기, 간암은 전남·경남, 전립선암은 세종·제주, 자궁경부암은 부산·대구·경북, 갑상선암은 부산·대구였다.

5년 전(2009~2013년) 대비 2014~2018년 모든 암 및 주요암종(위암,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 폐암, 갑상선암)의 발생률이 감소했으나, 여성 유방암 및 전립선암은 증가했다.

모든 암의 시군구 간 발생률 격차는 54.6명이며, 격차가 가장 큰 암종은 여성 유방암(35.0명)이었고, 자궁경부암(8.2명)이 가장 낮았다.

5년 전(2009~2013년) 대비 2014~2018년 모든 암 발생률의 시군구 간 격차는 26.6명 감소(81.1명→ 54.6명)했다.

주요 암종 발생률의 시군구 간 격차는 갑상선암, 위암, 전립선암, 간암, 대장암, 폐암, 자궁경부암에서 감소했고, 여성 유방암은 줄어들지 않았다.

보건복지부 박향 공공보건정책관은 “우리나라 암등록통계사업은 암 관리 정책의 효과와 미비점을 제시해주고, 정책 추진 방향의 과학적 근거가 된다”며 “2020년 암발생자 수 및 발생률이 크게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암 검진 등 의료이용이 감소한 영향으로 보이며,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로 인해 암검진 수검률이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어 암의 조기진단과 치료 성과 향상을 위해 암 검진을 적극 독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지역별 암발생 통계를 바탕으로 지자체별 암관리사업 추진 시 암 발생이 높은 지역을 암관리사업 우선순위로 선정해 지역 실정에 맞는 특화된 사업을 계획해 시행하도록 안내하고, 지속적으로 암 발생이 높게 나타나는 지역에 대해서는 후속 연구를 통해 환경위해 요인 분석 등 암 역학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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