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결산]오픈 이노베이션으로 성장의 새 활로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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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결산]오픈 이노베이션으로 성장의 새 활로 개척
  • 박해성 기자
  • 승인 2022.12.28 0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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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협회, 국내외 오픈 이노베이션을 리드하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전경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전경

올해 제약바이오산업계에서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고자 하는 노력이 더욱 활발하게 진행됐다.

제약바이오산업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국가간 글로벌 시장 쟁탈전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오픈 이노베이션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국내 제약바이오산업계의 개방형 혁신 생태계를 확대하는 노력이 국내외로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2020년 세계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로 손꼽히는 미국 보스턴을 시작으로 영국·독일 등 유럽으로 국내 기업의 교류를 확대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강국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미국은 전 세계 제약바이오산업의 40.2%를 차지하는 최대 의약품 시장으로, 특히 보스턴은 주요 글로벌기업 연구센터와 유명 대학·병원·바이오벤처 등에 입주해 ‘제약바이오밸리’로 불릴 만큼 세계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이에 협회는 케임브리지 이노베이션 센터(CIC) 입주와 메사추세츠공대 산학협력 프로그램(MIT ILP) 컨소시엄 멤버십 참여라는 두 가지 축을 글로벌 전략화의 핵심으로 삼고 국내 제약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해왔다. 원활한 현지 활동을 위해 금액지원뿐만 아니라 법률, 특허, 임상, B/D(Business Developement), RA(Regulatory Affaires), 투자 등 다양한 분야의 자문과 네트워크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해온 것.

이에 GC녹십자와 유한양행을 시작으로 대웅제약, 보령, 일동제약, 종근당, JW중외제약, 한미약품, 휴온스 등 국내 상위 제약사들이 CIC에 둥지를 틀고 새로운 플랫폼의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한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 중이다. 또한 MIT ILP 컨소시엄 멤버십에 참여한 여러 제약사들이 전 세계 약 260개 이상의 기업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필요한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 특히 한미약품의 경우 유럽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인 스위스 바젤 이노베이션 파크(SIP)에도 두 번째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구축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전개하고 있다.

제약바이오협회를 주축으로 한 이 같은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해 유한양행의 ‘렉라자’, 한미약품의 ‘롤론티스’ 등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고, GC녹십자, JW중외제약 등이 일부 성공사례를 도출해내며 기대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물론 이들 상위 제약사 외에도 우수한 플랫폼을 보유한 국내 유망 바이오벤처기업들도 CIC에 입주해 글로벌시장 진출의 기회를 노리고 있는 만큼 앞으로 더욱 많은 오픈 이노베이션 성공사례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같은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은 국내 무대에서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산업계를 대표하는 단체로서 최근 ‘오픈 이노베이션 플라자’를 개최하며 개방형 혁신을 가속화하는 기회를 제공,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 조성을 리드하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

행사에는 제약바이오업계 사업개발(BD)·연구개발(R&D)·인허가 전문가 140여 명 등이 참여해 기술사업화에 대한 논의와 비즈니스 파트너링을 진행하는 등 끄거운 열기 속에서 활발한 논의가 이어졌다. 이날 참여한 29개 바이오업체의 유망 기술들은 국내 제약사들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사업으로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당시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협력은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방식이 되고 있다”면서 “제약기업들이 바이오벤처와 스타트업이 갖고 있는 좋은 기술을 찾아 전략적 협력에 나선다면 새로운 기회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협회는 아울러 국내 제약바이오 분야의 대표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신약후보물질 라이브러리 ‘K-스페이스 플랫폼’(Korea Superior Pharma-pipeline Accelerating Collaboration Evolution Platform)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플랫폼에 227개사의 파이프라인을 총망라, 1200여 개의 질환·유형·단계별 정보를 제공해 R&D 기술의 사업화를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협회를 중심으로 한 국내 제약바이오산업계의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인 헬스케어 산업에 큰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각 기업들 또한 적극적인 R&D 투자 등으로 신약개발을 위한 역량 및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키워왔기에 오픈 이노베이션이라는 전략을 디딤돌로 삼아 글로벌 무대로의 진출이 더욱 가까이 느껴지고 있다.

원회목 회장의 말처럼 이제 오픈 이노베이션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물론 이는 제약바이오산업에만 국한된 분야가 아니다. 디지털 강국인 대한민국의 AI·ICT 기술 등은 세계 무대에서도 인정받는 분야이다. 대한민국이 앞으로의 미래 헬스케어산업을 리드할 수 있는 선진국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에서의 오픈 이노베이션이 활발히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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