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사, 2023년도 전공의 모집 결과 분석
국립대병원 정원 늘었지만 지원율 소폭 하락
지방 국립대병원 소청과 전공의 지원자 2명뿐

청년의사가 ‘2023년도 전반기 전공의(레지턴트 1년차) 모집’ 마감일인 7일 전국 수련병원 68곳을 조사해 분석한 결과, 국립대병원 10곳의 평균 전공의 지원율은 106.5%였다(ⓒ청년의사).
청년의사가 ‘2023년도 전반기 전공의(레지턴트 1년차) 모집’ 마감일인 7일 전국 수련병원 68곳을 조사해 분석한 결과, 국립대병원 10곳의 평균 전공의 지원율은 106.5%였다(ⓒ청년의사).

국립대병원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았다. 국립대병원을 선택한 전공의 지원자들은 ‘바이탈(vital)’ 진료과보다는 인기과로 몰렸다. 이같은 현상은 지방 국립대병원일수록 심화됐다.

청년의사가 ‘2023년도 전반기 전공의(레지턴트 1년차) 모집’ 마감일인 7일 전국 수련병원 68곳을 조사해 분석한 결과, 국립대병원 10곳의 평균 전공의 지원율은 106.5%였다. 국립대병원 10곳에 배정된 전공의 정원은 612명으로 지난해(602명)보다 늘었지만 지원율은 107.1%에서 106.5%로 줄었다.

2023년도 전반기 레지던트 1년차 모집 결과 분석
2023년도 전반기 레지던트 1년차 모집 결과 분석

‘빅5병원’ 중 하나인 서울대병원을 제외하면 지방 국립대병원 9곳의 평균 전공의 지원율은 100.9%로 떨어졌다. 이는 수련병원 67곳 평균 전공의 지원율인 104.1%보다 낮은 수치다. 서울대병원에 배정된 전공의 정원은 179명으로 전체 국립대병원 정원 612명의 29.2%를 차지한다.

국립대병원 10곳 중 전공의 지원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대병원으로 179명 모집에 214명이 지원해 지원율 119.6%를 기록했다. 충남대병원이 전공의 56명 모집에 66명이 지원해 지원율 117.9%로 뒤를 이었다. 이어 전남대병원(화순전남대병원 포함) 115.2%, 전북대병원 112.8%, 경북대병원 104.6%로 전공의 정원보다 지원자가 많았다.

반면 나머지 5곳을 미달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제주대병원은 전공의 23명 모집에 16명만 지원해 지원율 69.6%로 국립대병원 중에서도 가장 낮았다. 충북대병원(82.1%), 경상대병원(83.3%), 강원대병원(83.9%), 부산대병원(98.2%)도 전공의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지방 국립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지원자 ‘2명’뿐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심장혈관흉부외과 등 이른 바이탈 과 기피 현상은 국립대병원도 예외는 아니었다. 특히 서울대병원을 제외하면 기피과 지원율은 더 떨어졌다.

국립대병원에서 전공의 지원율이 가장 낮은 진료과는 핵의학과로 7명 모집에 1명이 지원했다. 이어 소아청소년과가 39명 모집에 12명이 지원해 지원율 30.8%로 두 번째로 낮았다.

하지만 서울대병원을 제외하면 상황이 달라졌다. 서울대병원를 빼자 핵의학과보다 소청과 전공의 지원율이 더 낮았다. 국립대병원 소청과 전공의 지원자 12명 중 10명이 서울대병원을 선택한 것이다. 나머지 지방 국립대병원 소청과에는 단 2명만 지원했으며 지원율은 8.0%였다.

국립대병원 중 소청과 전공의 지원자가 한명도 없는 곳은 7곳으로, 강원대병원, 경북대병원, 경상대병원, 부산대병원, 전남대병원, 제주대병원, 충남대병원이었다. 이들 중 경북대병원, 경상대병원, 전남대병원, 충남대병원은 지난해(2022년도 전반기 전공의 모집)에도 소청과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다.

2023년도 전반기 레지던트 1년차 모집 결과 분석
2023년도 전반기 레지던트 1년차 모집 결과 분석

국립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전공의 지원율은 평균 53.3%로 15명 모집에 8명만 지원했다. 충남대병원은 심장혈관흉부외과 전공의 1명 모집에 2명이 지원했으며 경북대병원과 부산대병원은 각각 정원 2명을 모두 채웠다. 서울대병원은 4명 모집에 1명만 지원했으며 전남대병원은 3명 모집에 1명이 지원했다. 강원대병원과 경상대병원, 전북대병원, 제주대병원은 지원자가 한명도 없었다.

산부인과도 미달이었다. 국립대병원 10곳에 배정된 산부인과 정원은 32명이지만 지원자는 23명으로 지원율 71.9%를 보였다. 서울대병원을 빼면 지방 국립대병원 산부인과 전공의 지원율은 55.0%로 떨어졌다. 서울대병원 산부인과는 정원 12명을 모두 채웠다.

이같은 현상은 외과와 가정의학과에도 나타났다.

전체 국립대병원 외과 전공의 지원율은 76.3%였지만 서울대병원을 빼자 62.5%로 떨어졌다. 서울대병원은 외과 정원 14명도 모두 채웠다. 가정의학과의 경우 전체 국립대병원 지원율이 75.0%였지만 서울대병원을 제외하면 56.3%로 하락했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도 20명 모집에 18명이 지원(90.0%)해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국립대병원 지원율 1위는 재활의학과…인기과 쏠림 여전

국립대병원에서도 ‘정·재·영’(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과 ‘피·안·성’(피부과, 안과, 성형외과)의 인기가 높았다.

국립대병원에서 가장 높은 지원율을 기록한 진료과는 재활의학과로 전체 20명 모집에 22명이 지원해 지원율 165.0%였다 이어 성형외과와 영상의학과가 각각 지원율 158.3%로 2위를 기록했다.

신경외과도 지원자가 많았다. 국립대병원 10곳에 배정된 신경외과 전공의 정원은 20명이지만 31명이 지원하면서 지원율 155.0%를 보였다.

이어 정형외과 150.0%, 안과 145.5%, 정신건강의학과 144.0%, 진단검사의학과 133.3%, 마취통증의학과 130.0%, 피부과 123.1% 순으로 지원율이 높았다.

특히 영상의학과의 경우 서울대병원을 빼면 지원율 162.5%로 올라갔다. 피부과도 국립대병원 전체 평균 지원율은 123.1%였지만 서울대병원을 제외하면 130.0%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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