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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4-05-03 01:19 (금)
"19A 폐렴구균, 19A가 포함된 백신만 예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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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A 폐렴구균, 19A가 포함된 백신만 예방 가능"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2.10.29 0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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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벤 구리온 네게브 대학 론 다간 교수...“현시점에 가장 큰 문제는 19A”

[의약뉴스]

 

문제를 유발하는 백신 vs 문제를 해결하는 백신

10가와 13가, 두 가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의 19A 혈청형 예방 효과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국내외 역학 자료를 바탕으로 13가 단백접합백신의 가치를 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화이자제약(대표이사사장 오동욱)은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22 프리베나13 소아 백신 클래스‘를 개최했다.

▲ 한국화이자제약(대표이사사장 오동욱)은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22 프리베나13 소아 백신 클래스‘를 개최했다.
▲ 한국화이자제약(대표이사사장 오동욱)은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22 프리베나13 소아 백신 클래스‘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스라엘 벤 그리온 네게브 대학 론 다간 교수는 다수의 해외 지역역학 데이터를 토대로 폐렴구균으로 인한 질환 가운데 19A 혈청형의 부담을 조명했다.

폐렴구균은 폐렴이나 급성중이염을 유발하며, 침범 부위에 따라서는 패혈증이나 균혈증, 흉막염 등 심각한 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

특히 5세 미만 소아의 비강내에서 상재하던 폐렴구균이 지역사회로 전파되기 때문에, 감염에 취약한 고령층은 물론, 소아를 통한 전파를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 다당질 백신만 존재했을 때에는 소아에서 효과가 떨어져 예방이 어려웠지만, 단백접합 백신이 개발된 후로는 소아에서도 면역원성이 유지돼 예방 효과를 나타냈다.

하지만, 초기 단백접합 백신은 100개가 넘는 폐렴구균의 다양한 혈청형 가운데 7가지만 예방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7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없는 나머지 혈청형으로 인한 질병 부담이 커졌고, 치명적인 질환을 유발하면서도 항생제에 대한 내성까지 강한 19A 혈청형이 중요한 보건이슈로 떠올랐다.

이와 관련, 론 다간 교수는 “항생제에 감수성이 있는 일부 혈청형이 줄어들고, 예방백신으로 혈청형이 일부 줄어들면서 다른 혈청형의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 가운데 19A 혈청형은 현재 시점에서 가장 흔하게 남은 혈청형일 뿐 아니라 항상제 내성도 가장 강하며, 가장 심각한 문제 유발하는 혈청형”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7가 백신 이후 19A 혈청형을 직접 포함한 13가 단백접합 백신(프리베나13)과 19F 혈청형을 통해 19A에 대한 교차 예방 효과를 강조한 10가 단백접합 백신이 등장, 기존의 백신을 대체했다.

그러나 19A 혈청형에 대한 논란은 끊이질 않았다. 10가 백신의 교차예방 효과를 두고 공방이 거듭된 것.

19A 혈청형을 직접 포함한 13가 백신을 도입한 국가에서는 19A 혈청형으로 인한 질병 부담이 꾸준하게 줄어든 반면, 19A가 포함되지 않은 10가 백신을 도입한 국가들에서는 19A로 인한 부담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

론 다간 교수는 실례로 대만의 사례를 공유했다. 7가 단백접합백신 도입 후 증가하던 19A 혈청형으로 인한 질병의 부담이 10가 백신 도입 이후로도 가파르게 증가했다는 것.

그러나 걷잡을 수 없이 증가하던 19A 혈청형의 질병 부담은 13가 백신으로 전환 후 크게 줄어들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대만의 경우 민간시장에서 10가 백신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지만, 19A 혈청형이 거대한 괴물이 되어버렸다”면서 “이에 19A 혈청형을 포함한 13가 백신을 도입한 결과, 19A로 인한 질병 부담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반대의 상황도 적지 않았다. 론 다간 교수에 따르면, 벨기에나 뉴질랜드 등에서는 13가 백신 도입으로 크게 줄어들었던 19A 혈청형으로 인한 질병 부담이 10가 백신으로 전환한 후 다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벨기에는 2011년 13가 백신 도입이후 3년 만에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에서 19A 혈청형의 비중이 5%까지 줄어들었으나, 10가 백신으로 전환한 후 최근에는 50%까지 늘어난 것으로 보고됐다.

이를 두고 론 다간 교수는 “10가 백신의 19F 혈청형이 19A에 교차예방 효과가 있기를 바랐지만, 이제는 희망을 접었다”면서 “19F만으로는 19A를 충분하게 막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 이유로 “10가 백신이 19A 혈청형의 보균율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19A를 잡으려면 19A를 직접 예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결과적으로 10가 백신은 19A 혈청형으로 인한 문제를 유발하는 백신이며, 13가 백신은 이를 예방하는 백신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소아대상 국가필수예방접종 사업(National Immunization Program, NIP)에 폐렴구균 백신을 포함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다소 독특한 선택을 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두 가지 백신을 모두 국가필수예방접종 사업에 포함한 것. 다만 접종률에 있어서는 13가 백신이 약 80~9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론 다간 교수는 “여러 차례 방한해 한국의 상황을 들었고,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 당시 질병청에 조언하기도 했다”면서 “당시에 두 가지 백신을 도입할 경우 13가 백신의 접종 비중이 85%~90% 정도면 괜찮을 것이라 했는데, 다행히 의사 선생님들이 적절한 선택을 하고 계신 것 같아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그 이유로 “85% 정도면 13가 백신의 군집면역 효과로, 10가 백신을 접종한 아이들에게도 19A 혈청형에 대한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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