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코로나19에 이어 독감 유행이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일선 약국가에서는 감기약 품절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여기에 약국들이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감기약을 대량으로 구매함에 따라 불용재고 관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질병청이 지난 9월 16일, 평소보다 빠르게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한 뒤, 독감 환자가 빠르게 증가했다.
특히, 소아과를 찾는 어린이 독감 환자들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소아 환자들에게 주로 처방되는 아세트아미노펜 현탁액 등의 처방도 함께 늘었다.
약사 A씨는 “최근 성인의 계절 독감도 많지만, 어린이 환자들이 급증했다”며 “어린이용 의약품 처방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에 “타이레놀 현탁액 등의 처방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하지만 물량이 부족해 비슷한 종류의 다른 시럽형 의약품으로 대체해서 나가거나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중 가루약으로 만들 수 있는 제형들을 갈아서 내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약국가에서는 해열 진통제 부족 현상이 유독 심각하다고 밝혔다.
약사 B씨는 “진해거담제나 종합감기약군의 의약품들은 간간히 재고가 확보되고 있다”며 “이전보다는 품귀현상이 심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세트아미노펜 의약품들의 부족 현상은 계속 심각하다”며 “언제 나아질지도 모르기에 약사들이 긴장 상태에 놓였다”고 설명했다.
약사들은 품귀현상 속 불용재고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약사 C씨는 “품귀현상이 심각하다 보니 오히려 불용재고 문제도 벌어진다”며 “의약품이 언제 어떤 게 부족할지 모른다는 심리에 대량으로 재고를 쌓아두려는 심리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평소라면 대량으로 주문하지 않았을 약도 20~30개씩 주문하고 있다”며 “그동안 약이 없어 조제를 하지 못했던 적이 없었는데, 그런 일이 자주 벌어지다 보니 기회가 될 때 약을 준비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퍼져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로 인해서 약국 재고 관리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불가능한 상황으로 인해 약국 경영의 한 축인 재고관리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