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병원, 진입장벽 높은데 보상책은 미비
상태바
전문병원, 진입장벽 높은데 보상책은 미비
  • 윤종원 기자
  • 승인 2022.08.26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도 시행 10년 넘었지만 지정 병원 수 정체 현상 빚어
이상덕 회장 "의료비 점감 효과 감안 적정 보상 시급"
이상덕 대한전문병원협회 회장
이상덕 대한전문병원협회 회장

전문병원제도가 시행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전문병원 숫자는 정체현상을 빚고 있다.

이상덕 대한전문병원협회 회장은 8월 25일 출입기자간담회에서 “전문병원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은데 비해 그에 따른 보상책이 미비해 지정신청을 꺼리고 있다”며 “의료비 재정절감 효과를 감안한 적정 보상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2011년 20개 전문분야에서 99개 병원으로 시작한 전문병원제도는 2기 18개 전문분야 111개 병원, 3기 20개 전문분야 107개 병원을 거쳐 4기인 현재 17개 전문분야 107개 병원으로 운영 중이다.

이상덕 회장은 전문병원이 300∼400개 정도는 돼야 전국적으로 고루 분포할 수 있고, 지역 의료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협회가 지난해 함명일 교수팀에게 의뢰한 전문병원 환자경험평가에 따르면 입원환자 만족도가 종합점수 94.13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2017년 심평원 조사 때 받은 86.44보다 7.69점이나 상승한 것이다.

함 교수팀은 의사와 간호사 서비스부문 등 총 6개 분야로 나눠 조사했다. 그중 간호사 서비스 점수가 95.87점으로 가장 높았다. 환자권리보장 점수는 94.91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투약 및 치료과정 점수와 병원환경 점수도 모두 94점을 넘었다.

전문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이 전문병원이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 부문에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의료기관을 선택하는 요소로는 전문병원 여부와 주위사람의 추천이 1순위로 꼽혔다. 2017년 조사에서 18.2%에 불과했던 ‘주위사람의 추천을 받아서’는 이번 조사에서 33.6%로 2배 이상 높아져 전문병원을 경험했던 환자들의 적극적인 추천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병원 입원환자의 의료기관 선택요인은 의사가 진단한 결과에 대한 신뢰, 의사의 실력에 대한 믿음이 1, 2위로 나타나 전문병원에 대한 신뢰도가 환자의 의료기관 선택을 좌우하고 있음이 입증됐다.

전문병원을 많이 이용하는 충성고객의 경우는 의사와 의료기관의 신뢰성외에 병원의 시설과 편의성, 병원의 인지도와 명성도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함명일 교수는 의료전달체계상 전문병원들의 중요한 역할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재정적 인센티브 수준이 낮기 때문에 인센티브 지급기준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상덕 회장은 “전문병원에 의무화된 의료기관평가인증에 따른 비용부담이 큰 반면 전문병원관리료와 의료질평가지원금 등 전문병원 수가는 기대치에 못미쳐 전문병원 수가 정체돼 있다”며 적절한 수가보상을 촉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