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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있는 결단’ 언급한 정부, 단계적 방역 완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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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있는 결단’ 언급한 정부, 단계적 방역 완화 전망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2.02.14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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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5만 넘었지만 치명률 낮아...자연 면역 효과 조명
▲ 2년 넘게 이어지는 코로나19가 오미크론 변이라는 새로운 변수를 맞이하며 또 한 번의 대유행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확진자 수는 많지만 치명률이 낮기 때문에 정부에선 ‘용기 있는 결단’이라는 표현으로 단계적 방역 완화를 언급했고, 의료계 내에서도 ‘자연면역’을 강조하고 있다.
▲ 2년 넘게 이어지는 코로나19가 오미크론 변이라는 새로운 변수를 맞이하며 또 한 번의 대유행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확진자 수는 많지만 치명률이 낮기 때문에 정부에선 ‘용기 있는 결단’이라는 표현으로 단계적 방역 완화를 언급했고, 의료계 내에서도 ‘자연면역’을 강조하고 있다.

2년 넘게 이어지는 코로나19가 오미크론 변이라는 새로운 변수를 맞이하며 또 한 번의 대유행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확진자 수는 많지만 치명률이 낮기 때문에 정부에선 ‘용기 있는 결단’이라는 표현으로 단계적 방역 완화를 언급했고, 의료계 내에서도 ‘자연면역’을 강조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월 13일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5만 6431명으로 집계됐다. 나흘째 5만명대를 기록하며 역대 최다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으며, 방역당국 안팎에선 내주 6만명대 진입을 예상하고 있다.

다만 사망자 수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데, 지난해 연말 델타 변이 유행시기 하루 최대 109명의 사망자가 나왔지만 이날 사망자는 36명(1주일 평균 29명), 위중증 환자는 288명(평균 277명)으로 오미크론 변이의 낮은 치명률을 반영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조기에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18일부터 두 달째 적용 중인 밤 9시 영업제한은 다시 ‘위드 코로나’로 돌아가는 선진국들과 비교해도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

대선 후보들도 이에 맞춰 ▲3차 접종자를 대상으로 24시까지 영업시간 완화(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환기 기준 충족 업소 영업시간 2시간 연장, 입장 가능 인원 2배 확대(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3밀(밀집ㆍ밀접ㆍ밀폐) 규정을 준수하는 업체에 영업시간 제한 폐지(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등 거리두기 완화 방안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김부겸 국무총리도 지난 11일 중대본 회의를 통해 “방역상황을 면밀히 분석ㆍ평가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조정함으로써 경제ㆍ사회적 피해를 최소화하는 일도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방역 상황을 관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면 언제라도 저희들이 용기 있는 결단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위중증ㆍ사망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방역상황이 어느 정도 관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서면 언제라도 용기 있는 결단을 내리겠다는 말씀”이라며 “최근 오미크론 대응체계를 발표했는데, 이런 제도들이 정착되고, 유행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시일이 남았지만 할 수 있으면 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전문가들은 일일확진자 보다는 병상가동률, 중증환자 발생과 사망자 수로 확인해야 하는 시기로 신속 정확한 진단 시스템과 역학조사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평가하면서도, 높아진 감염력 만큼 중증도가 낮아진 만큼 ‘자연 감염’에 따른 ‘집단 면역’에 시선이 몰리고 있다. 

최근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는 “자연 감염 후 획득하는 면역은 백신접종 후 생기는 면역에 못지않은 예방 효과를 발휘한다”고 밝혔다.

미국 CDC에서 발표한 데이터를 보면 백신 면역은 감염 확률이 약 90% 정도 감소했는데, 자연 감염 면역은 이보다 1/3 더 낮았다. 입원할 위험성도 백신 면역은 0.07%, 자연 면역은 0.03%로 더 낮았다. 그리고 자연 면역+백신 면역, 즉 hybrid 면역이 감염 위험이나 입원 위험도가 가장 낮았다.

이런 효과는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에서 발표한 데이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자연 감염이 없는 사람들은 mRNA백신을 2회 맞아도 예방 효과가 60-70% 정도였다.

반면, 자연 감염이 있는 사람들은 mRNA백신을 2회 맞을 경우 델타 예방효과가 가장 높아서 96%였고, 1회만 맞아도 85%였다. 이렇게 자연 감염에 백신 면역이 더해진 hybrid 면역은 백신 단독보다 예방 효과가 더 높았다.
 
오 교수는 “오미크론 등장으로 이제 수없이 많은 경증 환자 발생에 대응해야 한다”며 “너무 두려움에 사로잡히지 않고 현명하게 대처한다면, 이 사태도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감염 후 생기는 자연 면역이 백신 접종에 준하는 효과가 있다고 보는데, 이는 해외사례를 보면 알 수 있다.

지난해 스웨덴은 방역을 해제하며 자국민을 상대로 집단면역을 노렸지만, 확진자가 급증하자 다시 봉쇄를 강화했다. 하지만 오미크론이 전세계로 확산하자 스웨덴은 물론 노르웨이나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들은 1월말 방역조치를 해제하며, 사실상 자연 감염을 통한 집단면역으로 돌아섰다. 

이외에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국가와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 국가에서도 코로나 일일확진자가 쏟아져도 ‘위드 코로나’를 선언한 상황이다.

이들 국가처럼 우리나라도 차츰 강화된 방역을 점차 풀면서 자연스럽게 자연 면역을 유도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코로나는 메르스 때처럼 몇 월 며칠 종식 판정을 내릴 전염병이 아닌 것 같다. 몇 차례 변이를 거치며 중증도가 낮아진 만큼 집단 면역을 통해 관리가 가능한 독감 수준으로 공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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