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광송 의협 중앙선관위원장, 부정선거운동 감시 강화 위한 방안 필요

대한의사협회 고광송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제42대 회장 선거부터 투표방식을 전자투표로 일원화 한다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 고광송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제42대 회장 선거부터 투표방식을 전자투표로 일원화 한다고 밝혔다.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제42대 의협 회장 선거부터 우편투표는 사라지고, 전자투표로 일원화된다.

또, 중앙선관위 차원에서 부정선거운동 감시 강화를 위한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대한의사협회 중앙선관리위원회 고광송 위원장은 최근 의협 출입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고 위원장은 지난 41대 회장 선거에서 전자투표 비율이 96%에 달해 사실상 전자투표로 진행됐다며, 다음 42대 회장선거부터 모든 투표를 전자투표로 일원화해 진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앞서, 의협 제74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는 의협 회장선거 투표를 전자투표 방식으로 전환하는 선거관리규정 개정안을 의결한 바 있다.

또, 의장, 부의장, 감사 선거 역시 현장 기표소 투표 방식에서 무기명 전자투표 방식으로 전환하는 대의원회 운영규정 개정안을 같이 의결했다.

고 위원장에 따르면, 과거 제31대 의협 회장 선거까지는 대의원 간접선거였지만, 2000년 의약분업 이후 신상진 회장 부터 직선제로 전환됐다.

37대 노환규 회장 선거 당시에는 선거인단에 의한 간접선거로 진행됐다가 38대 추무진 회장 선거 때 다시 직선제로 환원됐다.

38대 회장선거부터 전자투표가 처음 도입된 이후 전자투표율을 빠르게 우편 투표를 대체해 왔다.

지난 41대 이필수 회장 선거 당시에는 96%가 전자투표였으며, 우편 투표는 1000표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고 위원장은 부정선거운동과 관련해 사전 예방 활동 한계성을 인식하고, 예방 활동 강화 필요성을 제안했다.

고 위원장은 "선거관리 차원에서 부정선거운동을 관리할 수 있는 관리, 감독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며 "각 후보들이 상대 진영의 부정선거운동을 지적해야 중점적으로 파악하는 정도"라고 토로했다.

이어 "현재 중앙선관위의 선거 감시, 감독 기능이 약해 각 후보들에게 공정선거운동을 요청하지만 실효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해 공정한 선거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앙선관위가 부정선거운동을 감시, 감독할 수 없다는 한계를 그대로 유지할 수 없는 실정으로, 선관위 차원에서 부정선거운동 예방과 관리, 감독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가장 시급한 것은 회원 투표율 제고 

의협 회장 선거에서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회원들의 투표율 제고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현재 의협 회장 선거권을 가지고 있는 회원은 약 5만 6000명으로 집계되고 있지만, 8000명 정도는 연락되지 않아 투표를 독려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 위원장은 "8000여 명의 회원 연락처를 알지 못해 투표 참여를 독려하지 못하고 있다"며 "연락처를 알고 싶어도 개인정보보호법으로 인해 정보를 파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투표권이 있지만 연락이 되지 않는 회원들을 선거에 참여시킬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41대 의협 회장 선거부터 도입된 결선투표와 관련해서도 개선 필요성을 제안했다.

그동안 의협 회장선거는 11만 회원 중 2만여 표 정도로 당선되면서 회장 당선의 대표성이 제기돼 왔다. 이런 대표성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결선투표제가 도입된 것.

고 위원장은 "결선 투표 기간 동안 선거운동을 할 수 없고, 1차 투표에서 낙선한 후보들의 지지 선언도 금지돼 있다"며 "하지만, 물 밑에서 이뤄지는 합종연횡은 막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결선투표 기간 동안 선거운동과 낙선 후보들의 지지성명 등 현재 제기되고 있는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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